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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추미애 장관의 두 번째 인사, 그 의미는?

등록 2020.08.08 19:30

수정 2020.08.08 19:39

[앵커]
그럼, 추미애 장관이 스스로 내놓은 원칙에 따라 단행한 검찰 인사였는지, 그 면면을 사회부 장윤정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장 기자, 추 장관이 스스로 평가한 것과는 달리, 이번 검찰 인사가 포상인사 아니냐는 말이 나오던데,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주요 사건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하거나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던 인물들이 대거 승진 또는 영전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채널A 사건이 있는데요, 채널A 사건 수사팀을 지휘한 이정현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사건을 놓고 윤석열 총장과 극심한 대립을 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습니다.

[앵커]
채널A 수사는 한동훈 검사장과의 관계를 밝혀내지 못해서 수사를 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휘라인이 승진을 했네요.. 다른 인사 특징도 짚어주시죠?

[기자]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옮겼습니다. 심 검사장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 수사당시 조국 전 장관의 불기소를 주장했는데요, 상갓집에서 후배 검사에게 "니가 검사냐"는 항의를 들었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아주 중요한 자립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연루된 정의연 사건을 맡았던 서울서부지검에서도 2명이 승진했습니다. 이 사건은 5월에 수사가 시작됐는데,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없습니다.

[앵커]
당초, 이성윤 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느냐,마느냐가 관심이었는데,, 유임됐고 조남관 검찰국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던데,, 이건 어떤 메시지로 해석합니까?

[기자]
네 추미애 장관은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을 고검장으로 승진시키며 대검 차장, 그러니까 윤 총장의 턱밑에 배치했습니다. 조남관 대검차장은 추 장관의 참모로 알려져있는데, 윤석열 총장 바로 밑에 배치했다는 건 윤 총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수 있습니다.

또 이성윤 중앙지검 검사장보다 한 기수 후배인데 고검장 승진을 먼저 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경쟁구도가 됐습니다. 이성윤 중앙지검장으로서는 현재 맡고 있는 권력 관련 수사의 결과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앵커]
어떤 자극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또 살펴볼 것은.. 추미애 장관이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한다가 원칙 중 하나던데,, 이 부분은 조금 논란이 있던데요?

[기자]
법무부는 출신 지역과 학교등을 적절히 반영해 균형있는 인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그렇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른바 검찰 '빅4'를 살펴볼까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부장과 공공수사부장 등 주요 요직은 모두 호남 출신이었습니다. 지난 인사에서도 빅4는 모두 호남출신이었는데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은 스스로 '누구누구 사단'이라는 말은 사라져야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이번에 추미애 사단이라는 말이 생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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