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랏말싸미’
"백악산 용신이시여 삼라만상은 가뭄에 시달려 말라죽기 직전이고.. 이 모든 것이 임금된자가 덕이 없어 내린 벌책입니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들은 연례행사처럼 비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나 비 그치기를 기원하는 기청제를 지냈습니다. 물과 나무를 잘 다스리지 못해 홍수와 산사태 같은 재해가 나면, 민심이 흔들렸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예로부터 정치의 기본으로 꼽혔습니다.
40일 이상 이어지는 장마에 지금까지 4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그런 때는 수초섬 그냥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 못한거예요.국민들께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습니다"
임진강물이 덮친 파주, 연천 지역의 피해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연다는 걸 사전에 알았다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전 통보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은 남 이야기하듯 아쉽다고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 6일 군남댐 방문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도움이 될텐데 현재는 아쉽게 안되는 상황..."
이미 7월 말부터 북한은 세 차례나 통보 없이 방류했다는데 왜 그때 경고 한마디 안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2천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하늘이 뚫렸나'는 말이 나올만큼 막대한 홍수 피해까지 더해져 시름을 앓고 있지요. 나라 경영의 기본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부끄러워 낯을 못 들겠다" 였습니다.
정치뉴스7
[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부끄러워 낯을 못 들겠다"
등록 2020.08.08 19:46
수정 2020.08.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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