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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홍콩보안법 공포…'지오다노' 창업주 체포

등록 2020.08.10 15:04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의 창업주이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홍콩 국가안보처는 호만틴에 위치한 자택에서 지미 라이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지미 라이는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둥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지미 라이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해 지오다노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을 키운 인물이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뒤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미 라이는 직접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지미 라이가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SCMP는 지미 라이 외에도 이날 10여 명의 인사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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