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진흙탕 된 곡창지대…화개장터 상인 '망연자실'

등록 2020.08.10 21:14

수정 2020.08.10 21:20

[앵커]
남부지방도 가까스로 복구가 시작되긴 했지만 상황이 심각합니다. 물이 빠진 화개장터의 참혹한 모습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했고 일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폭우가 할퀴고 간 피해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400mm가 넘는 폭우에 물에 잠겼던 화개장터.

무너진 섬진강 제방사이로 쉴새 없이 물이 쏟아졌고, 남원에서도 장대비에 논밭은 거대한 강으로 변했죠.

물이 빠지자... 모습을 드러낸 화개장터는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바닥에 가득찬 진흙을 쓸어보고 흙탕물을 뒤집어 쓴 집기를 닦아보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양상현 / 화개장터 상인
"전자제품은 다 망가져버렸어요. 큰일 났어요 지금"

행여 다시 팔 수 있을까 비에 젖은 물건을 뒤적거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장영분 / 화개장터 상인
"정말 속이 상해서 장사를...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잘 안되는데 너무 속상해"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구례 5일장도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팔을 걷어 붙이고 힘을 모아 가재도구들을 밖으로 빼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상수도 마저 끊기면서 퍼낸 빗물로 청소를 해야하는 상황이죠.

이순모 / 자원봉사자
"완전히 전쟁보다 더해요 이거는. 각지역에서 와서 도움을 주셨으면..."

팔려고 진열했던 과일은 진흙을 뒤집어 썼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준비한 물품은 순식간에 쓰레기가 됐습니다.

생계를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박미자 / 구례 상인
"아무리 포기할려고 해도 포기가 안되네요. 30년 동안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다 물거품이..."

국내 최대 평야지대인 나주는 비닐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빠지자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농경지.

농부는 1년 농사의 결실을 앞두고 내린 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조옥래 / 전북 남원 피해 농민
"마음만 아프겠어요. 눈물이 나서 들어가지를 못하는데, 우리 논도 다 잠겨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나주지역 피해 농민
"이제 파농이지 더구나 이시기가 제일 세심한 시기고 알을 만드는 시기인데 오래있으면 썩어버리고"

이번 폭우로 농경지 2만 6천 헥타르, 여의도의 90배 넘는 면적이 물에 잠겼고, 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진금순 / 광주 피해 주민
"아이고~ 생전 처음이에요"

모든 것을 진흙탕으로 바꿔 버린 폭우. 끝이 보이지 않는 복구작업에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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