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전셋값 오죽 올랐으면…거래 줄어도 전세대출은 급증

등록 2020.08.10 21:34

수정 2020.08.10 21:46

[앵커]
잇단 부동산 정책으로 현장에서 벌어진 이례적 현상 하나, 전해드립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대란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전세 대출은 오히려 조만간 100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물이 없는데 어떻게 대출은 늘었나', 선뜻 이해가 안 가시죠, 유례없는 전세값 폭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1년 전 5억 5000만원에 거래된 84㎡ 형 전세값이, 이달 초 6억 4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나마 4400여세대 중 전세 매물은 고작 12건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법이 바뀌어서 주인들이 2년 여기 거주해야지 분양권을 받거든요. (주인들이) 이제들 들어와요. 그래서 전세가 물량이 많이 부족…."

품귀라는 말이 돌 정도로 전세 물량이 부족하지만, 전세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월 현재 시중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94조 556억원, 지난달보다 2조 201억원, 지난해 12월보다는 13조 6024억원 늘었습니다.

월별 증가액을 보면, 지난 2월 2조 7034억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4월부터 점차 줄어들더니, 전세대출을 제한한 6.17 대책이 시행되자 지난 7월에는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주택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값이 많이 오를 거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서둘러서 전세 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볼 수 있고, 또 전세금이 급등하다 보니까 전세대출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휴가와 장마가 겹치는 7월에 전세 대출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전세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