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레바논 내각 '줄사퇴'…국제사회, 정부 못 믿어 국민들 직접 지원

등록 2020.08.10 21:43

수정 2020.08.10 21:54

[앵커]
국제사회가 대형 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에 3억 달러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 돈을 레바논 정부가 아닌 유엔이 국민에게 직접 전달합니다. 레바논 정부를 못 믿겠다는 겁니다. 정부 불신이 극에 달한 레바논 국민은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란 시민들이 건물 안으로 피하려던 순간, 폭발이 덮칩니다. 사무실은 먼지로 뒤덮히고, 촬영 중이던 신랑신부는 지옥을 겪습니다.

아랍과 유럽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160년 역사의 쉬르속 궁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로데릭 쉬르속 코크레인 / 궁전 주인
"20년 간의 복원 작업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베이루트 항구엔 43m깊이의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아르와 데이먼 / CNN 기자
"바로 여기 이 거대한 구역이, 한 때 질산 암모늄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성난 시민들은 닷새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폭발로 최소 158명이 숨지고 6000명 넘게 다쳤지만 정부는 신원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거센 책임론에 공보부 장관에 이어 환경장관도 사퇴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 등 15개국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열고, 3500억 원을 레바논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를 못 믿는 탓입니다.

AP통신은 "레바논은 돈이 자주 없어지는 악명 높은 나라"라며 "구호자금이 전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