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현실이 된 홍콩보안법 공포…반중 언론사 압수수색·사주 체포

등록 2020.08.10 21:45

수정 2020.08.10 21:54

[앵커]
우리에게도 친숙한 한 의류 브랜드의 창업주이자, 홍콩 언론계의 거물인 지미 라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해당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져, 중국이 보안법을 내세워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관련소식,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 빈과일보 사무실에서 사주인 지미 라이가 끌려 나옵니다. 사무실엔 경찰 200여 명이 투입돼 내부를 샅샅이 수색합니다.

리콰이와 / 홍콩 국가안보처 경찰국장
"오늘 아침 9시 45분쯤, 범죄수사과는 증거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습니다."

홍콩 국가안보처는 지미 라이와 두 아들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라이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의류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로, 1989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에 충격을 받아 빈과일보를 세웠습니다.

2014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직접 참여했고 미국에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중국 정부로선 눈엣가시입니다.

지미 라이 / 빈과일보 사주(지난달 1일)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합니다. 홍콩이 침몰하고 완전히 통제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홍콩 시위 배후로 지목돼 이미 여러 차례 암살 시도와 테러 위협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기본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안법 시행 이후 체포된 인사는 20여명, 홍콩 경찰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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