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與 전당대회 '친문 구애' 올인…쇄신·정책대결 실종 지적도

등록 2020.08.12 21:35

수정 2020.08.12 22:01

[앵커]
집권 여당의 새 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수해의 여파로 지방 합동연설회 일정까지 취소되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출마 후보들이 당 쇄신이나 정책 제안 보다는 당 주류 지지자, 즉 친문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달 첫 당 대표 후보 연설때 현 여권의 모습을 "뒤뚱뒤뚱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5일)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뒤뚱뒤뚱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어제 수해 현장을 찾아선 여야의 4대강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과거 4대강을 먼저 긁어내고 보를 설치했잖아요. 비만 오면 하천이 물을 가두는 게 아니라 하천에서 논으로 물이 넘어가요."

최근 부쩍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을 감싸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던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선언 이후엔 "조 전 장관이 말 못할 고초를 당했다"며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난 6일)
"우리 함께 국민을 믿고 이 길을 묵묵하게 극복해 가십시다. 문재인 대통령님, 파이팅!"

한 언론 인터뷰에선 "영남이 보수정당을 '묻지마 지지'하는 것이 문제"라며 "호남은 문제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대구지역 의원을 지냈습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지 3주가 넘었지만 당 쇄신이나 정책 제시보단 지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이 밀어붙이는 게 능사는 아니"라던 노웅래 최고위원 후보도 지지자들의 사퇴 압박을 받자 말을 바꿨고,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 1일)
"대통령이, 청와대가 욕먹지 않도록 당이 앞장서서…."

"살아온 역사가 친문"이라거나, "윤석열은 뽑혀나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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