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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아동과 여성 강제동원 관련 자료 한 자리서 공개

등록 2020.08.13 17:34

일제강점기 아동과 여성 강제동원 관련 자료 한 자리서 공개

/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일제강점기 시절 아동과 여성이 노역 현장에 광범위하게 동원됐다는 증거들이 한 자리에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가기록원, 동북아역사재단은 '전쟁에 동원된 아동과 여성'을 주제로 그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던 아동과 여성 강제동원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공동포럼을 오늘(1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기관이 소장한 일제강점기 기록 가운데 아동·여성 강제동원 관련 기록과 강제동원을 정당화하고 선동하기 위한 신문 기사와 문헌 등 관련 기록물 35건이 공개됐다.

공개된 문서에는 일제가 중일전쟁 이후 조선인 학생들을 본격적으로 노역현장에 동원한 구체적인 사례가 담겼다.

국가기록원이 소장 중인 '학도동원 비상조치요강'은 '근로가 곧 교육'이라고 표방하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이 동원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문서는 1944년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이 각도지사와 직할학교장 앞으로 보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 중인 '산업전사'(1942)라는 도서는 산업현장에서 침략전쟁 직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실었는데 '건강한 반도의 소년'이라는 제목 아래 광석 조사에 헌신한 조선인 소년이 이야기가 실렸다.

조선총독부 관변잡지 '가정지우'는 1939년 5월 발행물에서 일본군에 동원된 남편이 제국 국인으로서 공훈을 세우기를 밤마다 기원한다는 부인의 행적을 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후방에서 여성의 역할을 미화하고 이를 선전해 침략전쟁에 동원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각 기관에서 아동·여성 강제동원과 관련한 기록물에 대한 개별 열람은 가능했지만, 관련 기록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동북아역사재단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기록 분석,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관련 사업·연구를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공동 전시는 내일(14일)부터 다음달 4일(금)까지 국립중앙도서관 1층에서 일반에도 공개된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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