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고무 보트로 고립된 60여명 구조…이웃 구한 영웅들

등록 2020.08.15 19:29

수정 2020.08.15 19:40

[앵커]
비 피해로 마음 아픈 소식만 전해드렸는데, 그 속에도 위로되는 뉴스가 있습니다. 마을이 물에 잠기는 악몽 같던 순간 자신을 희생하며 이웃을 구한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박건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범람으로 호수처럼 변한 구례읍입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마을이 물에 잠긴 긴박한 상황.

주민 43살 최봉석씨와 37살 손성모씨는 개인용 보트를 꺼내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지난 8일 8시간 동안 보트를 타고 다니며 주민 40여 명을 구했습니다. 

최봉석 / 전남 구례군
"보트 운전하고 다 그런 거 할 줄 아시 분들은 서로 다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여러 생명을 살린 보트는 바닥이 찢겨지고 엔진이 망가져 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을 구한 보람에 마음은 뿌듯합니다. 

손성모 / 전남 구례군
"배를 구입해서 낚시도 다니고, 낚시 다니면서 고기도 많이 잡았고 이번에도 사람도 많이 구했으니까 제 몫은 다 한 것 같습니다."

곡성의 한 마을이장 54살 김재덕씨. 지난 8일 홍수 때 마을에 대피방송을 3번이나 했습니다.

집에서 탈출하지 못한 노인 2명은 직접 등에 업고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출동한 119 구조대와 함께 보트를 타고 물에 잠긴 마을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고립된 주민들 23명을 구했습니다.

김재덕 / 전남 곡성군
"어르신들하고 아프신 분들, 어린이 일단 먼저 보트에 태웠습니다. 누구나 다 그랬을 겁니다. 저뿐만 아니고…."

누구나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자신을 낮춘 영웅들. 하루빨리 복구가 마무리돼 이웃과 함께 일상을 되찾는게 이들의 바람입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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