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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대신 '낫질' 과 '모내기'…일제 강제노역 동원 실명자료 첫 공개

등록 2020.08.15 19:41

수정 2020.08.15 20:21

[앵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요. 이를 반박할 자료들이 공개됐습니다.

여성부터 어린이까지 강제 노역에 동원한 실명 자료들인데, 최윤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몸통보다 큰 물동이를 짊어진 아이들. 일제강점기 때,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노예와 다름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한 어린이의 생활기록부를 보면, 4월 개간작업을 시작으로 모내기와 풀베기, 가을 걷이까지 작업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보리깜부기 1만5천 뿌리를 뽑고 말 없이 풀도 잘 벤다며 '낫질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혜란 /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공부라는 미명하에 1년 내내 강제 노동에 동원이 되어서 그것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는 아이들을 '소년공','산업전사'라며 강제 동원을 정당화합니다.

일제는 여성동원에도 애를 썼습니다.

인기 여성잡지는 전쟁에 나간 남편이 일왕을 위해 공훈을 세우기를 밤마다 기도하라고 선동하고, 간호부와 탄광 동원에 지원하라고 부추깁니다.

김정은 / 국립중앙도서관 사무관
"간호부를 백의의 천사라든가 영예롭게 봉사한다라든가 미화하는 표현이 많이 사용 되었고요"

강제 인력동원은 없었다는 일본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35점의 기록물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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