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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시야가리는 교통섬…정부, 안전시설 개선 지침 발표

등록 2020.08.17 17:49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교통섬에 대한 '맞춤형 개선방안'이 마련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각 도로관리청이 교통섬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교통섬 개선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자체 등 각 도로관리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교통섬은 교차로 또는 차도의 분기점 등에 설치한 섬 모양의 시설물을 말한다. 교통섬은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우회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1990년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도시가 개발되면서 교차로 인근에 지하철 출입구, 환기구, 가로수 등이 늘어나 운전자 시야가 제한됐고 교통섬 인근 안전시설이 부족해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서울 시내 교차로 7천172곳 가운데 523곳에 교통섬 936개가 설치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교통섬이 보다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안전시설 보강, 가로수 제거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 지침을 발표했다.

우선 보행자의 안전이 중요한 '사람 우선 교차로'에는 고원식 횡단보도, 일시정지 표지, 보도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해 차량이 저속 운행하도록 유도한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차량 우선 교차로'에서 지장물로 인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지장물을 제거하거나 횡단보도 위치를 조정하도록 했다.

또 시선유도봉, 도로반사경, 조명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도록 했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이번 교통섬 개선 작업을 통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모두 교통섬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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