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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산불, 시속 96㎞ 회오리 불기둥 '파이어네이도' 공포

등록 2020.08.17 21:41

수정 2020.08.17 21:54

[앵커]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급기야 하늘로 솟아오르는 대형 불기둥이 등장했습니다. 강한 회오리바람에 불이 붙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똥 때문에 공포의 대상인데, 점점 주거지로 다가오고 있어 불안이 증폭됩니다.

유혜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연기와 뒤엉킨 불길. 거대한 소용돌이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맹렬하게 치솟는 화염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피터 리치크 / 주민
"모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산골 전체가 겁에 질려 있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모두 그렇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서, 최대 시속 96㎞에 달하는 화염 소용돌이, '파이어네이도'가 계속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 파이어와 토네이도를 합성한 파이어네이도는, 불꽃이 내뿜는 열기로 생긴 상승기류를 타고, 불길이 치솟아오르는 회오리를 말합니다.

주변의 불길과 연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여, 산불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합니다.

2018년에는 시속 230km에 달하는 파이어네이도에,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산불이 잦아들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등에서 서울 면적의 2/3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데릴 오스비 /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소방서장
"수십 년 동안 피해가 없던 곳에 불이 났습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진화가)까다롭습니다."

소방 당국은 일부 지역엔 마른 번개가 치고 있다며, 산불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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