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코로나 고령환자 느는데…중환자 병상 85개뿐

등록 2020.08.18 21:22

수정 2020.08.18 22:31

[앵커]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미 어제 "의료시스템 붕괴"를 경고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정은경 본부장이 의료시스템 붕괴를 경고한 근거는 뭡니까?

[기자]
"확진자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우려하면서 한 말인데요, 실제 계산을 해봤습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환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킨다고 추정하죠. 그러니까 1명이 신규 확진자 1.5명을 낳고 이 1.5명이 다시 확진자 2.25명을 발생시키는 식입니다. 이렇게 감염이 3차례만 일어나도 누적 환자가 보시다시피 8명이 넘죠. 그런데 학계에선 재생산지수가 이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1명의 감염을 막는게 이렇게 중요하군요, 최근 확진자들 특징 중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습니까?

[기자]
고령층 확진자가 눈에 띄는데,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이 지난 12일 12%에서 이틀만에 20%를 넘더니 오늘 0시 기준 36%로 증가했습니다. 즉, 신규 환자 10명중 4명 가까이가 60세 이상인 상황이죠.

[앵커]
고령층이 많아 걱정인데요, 신천지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신천지발 집단감염때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당시 60세 이상 비중은 2월 24일 19%에서 약 일주일 뒤 16%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또, 최근 늘어나는 고령층 비중은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인 24%도 웃도는 수치죠. 1차 유행때보다 중증치료 수요가 늘어날 거란 우려가 그래서 커지는 거죠.

[앵커]
환자 수가 느는데 그 중에서도 고령층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이 만약 펼쳐질 경우, 현재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는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수도권의 중환자 치료병상 중 입원 가능 병상이 85개"라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이는 오늘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 90명보다도 낮은 수치죠. 또,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은 660개 병상이 비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격리에 들어간 신규 환자수는 닷새만에 25명에서 228명으로 약 9배나 폭증했죠. 물론 정부는 태릉 선수촌 등에 추가 센터를 설치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병상 부족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4월, 5월, 6월, 7월, 8월. 5개월 동안 재유행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 준비를 못한 거죠. 그래서 지금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에 처하게 된 겁니다."

[앵커]
저 역시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말을 더 조심하자는 뜻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봐야 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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