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다세대·연립'도 패닉바잉…7월 거래량 12년 만에 최다

등록 2020.08.18 21:34

수정 2020.08.18 21:50

[앵커]
지난달 다세대와 연립주택 매매 건수가 7000건을 넘어서면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뛰는 집값에 전셋값마저 오르면서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주거지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겁니다.

이상배 기자가 현장 분위기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세대와 연립주택이 밀집한 서울 용산구 일대입니다. 최근 이곳에 집을 보러다니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근 주민
"집 나오면 이야기 좀 해달라는데 그분은 아들 결혼 시킨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문의가 늘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많아졌어요. 옛날보다 한 20% 정도. 워낙 아파트가 오르고 단독, 다가구가 좀 덜 올랐다고 생각하는…" 

올해 1월 3800여 건이던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5월까지 5000건을 밑돌다 6.17 대책이 나온 6월부터 크게 증가해 지난 달 7000건을 돌파했습니다.

2008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최대입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전세는 값도 치솟고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싼 다세대와 연립주택을 일단 사고 보자는 '패닉 바잉'이 옮겨왔다는 분석입니다.

다세대와 연립주택이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6·17 대책에서 규제 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 소유자는 전세자금 대출이 제한되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예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더 늦기 전에 작은 집이라도 사야겠다는 조급증과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아파트 대안으로 매입한 것으로…"

다만 전문가들은 다세대나 연립이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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