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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격화…루카셴코 "권력 나눌 용의"

등록 2020.08.19 08:28

수정 2020.10.01 01:30

[앵커]
러시아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루카셴코 대통령은 헌법을 고쳐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벨라루스 국기가 수도 민스크 시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26년째 집권 중인 대통령의 퇴진과 얼마 전 치러진 대선을 다시 하자고 외칩니다.

드미트리 고르디욱 / 시위자
"여기 모인 사람들만 봐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80%의 표를 얻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6000명 이상이 체포되고 2명이 숨졌지만 기세는 꺾일 줄 모릅니다.

학교 교사들도 시위에 가세했고, 세계적인 규모의 비료공장 벨라루시칼리와 민스크자동차공장 등 대기업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동참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파업 현장을 찾아 "권력을 나눌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의회에 분산시키는 헌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이 원한다면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치른 대선은 문제가 없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 서방국가들은 선거 과정을 공개하라며 루카셴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UN 대변인
"벨라루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27개국 정상들은 벨라루스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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