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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반란으로 구금된 말리 대통령, 결국 사임 발표

등록 2020.08.19 10:39

군사 반란으로 구금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사임을 발표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이타 대통령은 구금 소식이 전해진 지 몇시간 뒤 국영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사임과 함께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괴로운 모습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한 케이타 대통령은 "나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가 흐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사임이 즉각 유효하다고 말했으며 방송화면 하단에는 '퇴임하는 대통령'이라는 자막이 떴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오전 아프리카 북서부 말리 수도 바마코에선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를 구금했다. 고위 민간 공무원과 군사 관리들도 대거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데타에 나선 군인들은 대통령 사저를 포위하고 공중에 총을 쏘면서 위협했으며, 시세 총리가 성명으로 진정하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거리에는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군중들이 쏟아져 나왔다.

케이타 대통령은 쿠데타 후 2013년 투표를 통해 집권했으나 이슬람 급진주의 대처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부패 등으로 인기가 낮았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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