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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역서 무릎 꿇고 울먹인 김종인 "너무 늦게 찾아와…부끄럽고 죄송"

등록 2020.08.19 14:31

수정 2020.08.19 14:35

5·18 묘역서 무릎 꿇고 울먹인 김종인 '너무 늦게 찾아와…부끄럽고 죄송'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과거 당의 태도와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해 곧장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은 뒤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며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 발언을 하는 도중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를 한 뒤 15초 가량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 정당 대표가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문에 한 시민은 "대표님 말씀이 맞다"면서 손뼉을 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망언 의원부터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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