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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뉴질랜드 외교관,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野 "가해자 중심주의 부끄럽다"

등록 2020.08.19 15:59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외교관에 대해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피해자가) 40대 초반에 180cm, 덩치가 저만한 남성직원"이라며 "이 피해자 분이 그런데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사이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해당 외교관의 뉴질랜드 송환 주장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미래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부끄러운 가해자 중심주의'라며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성폭력 문제는 이성간, 동성간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대체 어느 누가 친하다고 배를 치고, 엉덩이를 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조해민 정의당 대변인도 "송영길 의원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 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조 대변인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송 의원의 망언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내 편 감싸기 식의 억지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또 "더불어민주당 내 비일비재하게 야기된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들이 이처럼 저급하고 한심한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만진당, 혹은 더듬어민주당이라는 불미스러운 별칭으로 불리고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 김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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