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전국이 35도를 넘나들며 끓어 올랐습니다. 폭염 속 농민 사망이 사흘 연속 이어졌는데, 이 폭염은 주말이 지나야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민이 고추밭에서 약을 뿌립니다.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고, 물도 자주 마셔보지만 더위가 가시지 않습니다.
박정옥 / 농민
"힘들다 싶을 때는 있지만, 그래도 제가 해야 되는 일이니까..."
고추밭 기온은 37도 정도지만, 지표면 온도를 재보니 50도가 넘습니다.
이성찬 / 농민
"지금 이대로 1시간 서 있으면 죽어버리지 싶어요. 엄청 더우면 도랑물에 누웠다가..."
어제 낮 경남 고성에서는 밭에서 일하던 70대 농민이 숨졌습니다. 지난 16일과 17일 제주와 경북 예천에 이어 온열질환 사망자가 사흘 연속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이 농사일을 하다 숨졌지만, 농민들은 장기간 장마에 폭염까지 겹쳐 농사를 망칠까 걱정입니다.
강정자 / 과수농가
"아무래도 폭우가 오니까 일을 못해요.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또 사람들이 일을 마음대로 많이 못해요."
오늘 낮 최고기온은 포항이 36.6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국 대부분이 폭염특보 속에서 33도를 넘었습니다.
화개장터 수해 복구 현장은 폭염 때문에 낮시간 야외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오는 주말까지는 열대야를 동반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