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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된다

등록 2020.08.20 15:31

수정 2020.08.20 15:37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된다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추사 김정희의 최고 걸작인 국보 제180호 '세한도'(歲寒圖) 기증의사를 밝혔다.

세한도는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긴 문인화의 걸작으로, 1844년 59세의 추사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그림으로 자신이 처한 물리적·정신적 고통과 메마름을 먹과 거친 필선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세한도는 추사가 1840년부터 9년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사제의 의리를 지켜준 제자 이상적을 위해 제작했다.

이상적은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추사에게 보내줬다. 세한도에는 겨울날 소박한 집 한 채 좌우로 소나무와 잣나무가 서 있다.

'세한'은 논어(論語) 자한(子罕) 편의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에서 따온 것이다.

이 선물을 받은 제자는 청나라 명사 16명에게 보여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고, 근현대에는 오세창, 정인보 등이 글을 붙여 작품의 총길이는 10m가 넘는다.

손 씨는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과 자신이 대를 이어 모은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02건 304점을 지난 2018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자 손씨에 대해 서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증 절차가 공식 마무리되는 시점에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하고 11월에는 특별전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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