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김정은 '경제 실정' 인정하자 北 간부들, 경쟁적 자아비판

등록 2020.08.21 21:37

수정 2020.08.21 21:50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 직후 당 간부들이 앞다퉈 자아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각 산업분야를 책임지는 고위직들이 쓴 신랄한 반성의 글들이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겁니다. 위임 통치의 기조에 맞춰 경제실정의 책임까지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동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제)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하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시인한 지 하루 만에 당 간부들이 줄지어 자기 반성에 나섰습니다.

박창호 황해북도 도당위원장은 노동신문에 "도를 책임진 간부로 일을 제대로 못해 원수님이 험한 친창길을 걸으시게 했다"는 반성문을 올렸습니다.

북한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인 화학과 금속 공업의 책임자들도 자아비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우리 장관격인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제구실을 다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습니다. 북한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김광남 지배인도 "금속공업 맏아들인 우리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인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금속과 화학 쪽이 대북제재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요. 그러기 때문에 그 쪽 관계자들이 자책하는…."

북한 매체는 수해 지역에선 관료들이 천막으로 가고, 이재민들이 오히려 청사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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