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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 막은 사랑…눈물의 '병상 결혼식' 올린 부부

등록 2020.08.21 21:40

수정 2020.08.21 21:55

[앵커]
미국 텍사스의 한 병원에서 깜짝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결혼 직전 코로나에 감염돼 결혼식도 못 치른 예비 신랑을 위해 의료진이 마련한 선물이었는데요. 당연히.. 신랑은 사투 끝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장비가 가득 달린 병상에 누운 신랑이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 복도를 행진합니다. 실제 턱시도 대신 턱시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합니다.

미국 텍사스의 한 병원에서 이뤄진 병상 결혼식, 서약을 마친 신부는 끝내 울먹입니다.

그레이스 레이먼 / 신부
"항상 우리 곁에서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예비 부부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랑인 카를로스 무니즈 씨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겁니다.

건강하던 몸은 기계 호흡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나빠졌고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여러 차례 위독한 상황을 넘겼습니다.

드디어 음성 판정을 받게 된 예비 신랑에게 의료진은 결혼식을 제안했고 가족과 병원 관계자만 참석한 작은 예식이 열렸습니다.

카를로스 무니즈 / 신랑
"저는 이제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레이스가 와서 정신적인 지지를 해준 덕분입니다"

결혼식을 치른 뒤 무니즈 씨는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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