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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온라인대첩' 투혼의 4연승…22일 커제와 최종전

등록 2020.08.21 21:47

수정 2020.08.21 22:02

[앵커]
국제 바둑대항전이 코로나로 온라인 진행 중인데요, 우리 박정환 9단이 다 이긴 경기를.. 기계적인 오류로 다시 치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박 9단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제 남은 상대는 랭킹 1위 커젭니다.

박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읽기를 마친 박정환 9단이 마우스를 클릭해보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시간패를 알리는 메시지가 뜨자, 박 9단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당시 AI가 예상했던 박 9단의 승리 확률은 90%였습니다. 중국이 집요하게 시간승을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하루가 지난 오늘 재대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 9단은 다 잡은 경기를 다시 치러야했지만, 침착했습니다. 대국 중반, 우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104수와 128수에서 상대의 패착을 유도해냈고, 153수로 좌상귀와 중앙에 있던 백돌을 완벽하게 분리해 놓았습니다. 189수 만의 흑 불계승.

상승세의 박 9단은 1시간 반 후에 이어진 그 다음 경기, 13국에서 난전 끝에 셰얼하오 9단마저 꺾고 4연승에 성공했습니다.

한중일 각각 5명씩 출전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입니다.

지난 2005년,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을 빗대, 이번 대회 박정환 9단의 활약에 '온라인대첩'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이 한 명씩 남은 가운데 박정환 9단과 상대할 중국의 기사는 랭킹 1위 커제입니다. 결승 대국은 내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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