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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바늘구멍 채용'에 공부할 곳 없고 알바 줄고…코로나 시대 취준생 '3중고'

등록 2020.08.22 19:25

수정 2020.08.22 19:31

[앵커]
이렇게 채용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곳도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채용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안 그래도 메마른 채용 시장에서,, 취업 준비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부할 공간도 사라지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줄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코로나 재확산 시대, 취준생들의 3중고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졸업을 한 한기 앞둔 취업준비생 장영길 씨. 오늘도 학교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기지만, 착찹한 마음은 숨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으로 이미 어둡던 하반기 취업 시장에 시커먼 먹구름까지 드리웠기 때문입니다.

장영길 / 취업준비생
"목표로 했던 기업이 지금 채용이 하반기에 취소가 돼가지고 강제로 다음 학기까지 준비하게 될 거 같고…."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장영길 / 취업준비생
"자취하면서 생활비를 계속 벌어야하는데 최근에 음식점에서 하던 아르바이트는 일거리가 줄어서 그만뒀고…생활적인 측면에서 타격이 큰 것 같아요."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하반기 채용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인 LG전자가 면접 전형을 2주 미루는 등 채용 일정 연기가 이어지는 데다, 채용 자체를 취소하는 회사까지 나옵니다.

하반기 채용 규모도 대폭 줄었습니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상장사 530곳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57%에 그쳤습니다. 1년 전보다 9.7% 포인트 감소한 겁니다.

앞으로 좋아질 거란 기대감도 갖기 어렵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기존에 있었던 어려움에 코로나19에 의한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겹치면서 청년 계층을 중심으로 한 상황 악화는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신청마저 힘들어졌습니다.

박 모씨 / 취업준비생
"(자격증 시험이) 제한된 숫자만 열리기 때문에 무슨 대학 수강 신청처럼 열자마자 그자리가 꽉 차버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날짜가 어느 날일지도 불확실하고…."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도서관을 비롯해 카페 등 취업 공부를 하는 장소조차 찾기 힘들어진 상황.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이 무기력증에 빠지는 '번아웃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었고 '채용 연기 등 기약없는 채용 환경'이 그 다음으로 꼽혔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의 속이 희망 대신 절망에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 코로나 시대가 낳은 슬픈 대한민국의 한 단면입니다.

뉴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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