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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평화협약 UAE, 유대인 주연 '원더우먼1984' 개봉 허가

등록 2020.08.23 11:29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의 속편 '원더우먼 1984'가 10월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봉된다.

원더우먼은 3년 전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이슬람권 국가 여러 곳에서 상영이 취소됐다.

유대인 혈통의 배우 갤 가돗이 주인공을 맡은 데다 가돗이 강경한 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을 지지한 이력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는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자로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2년간 복무했다.

특히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 논란'을 일으켰다.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가돗을 '시오니즘 극우 인사'로 표현하기도 한다.

UAE는 3년 전 이슬람권의 보이콧 움직임에도 원더우먼 상영을 허가한 데 이어 이번 속편도 순조롭게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UAE는 이슬람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평화협약을 맺은 뒤 급속히 접촉면을 넓히는 중이다.

원더우먼 속편의 개봉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에 관심이 몰린다.

3년 전 이슬람권에서 원더우먼 개봉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을 때 사우디는 영화관이 없어 이 논란을 비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도 2018년 4월부터 영화관을 허용해 원더우먼 속편 개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우디는 UAE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약을 조심스럽게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시도를 비판하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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