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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총격에 흑인남성 사망…"10발 이상 맞았다"

등록 2020.08.23 16:04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피엣에서 흑인 남성 트레이퍼드 펠러린(31)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10발 이상의 실탄을 쏜 것으로 전해져 과잉진압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당시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칼을 들고 소란을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라피엣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펠러린을 보고 추격하던 중 테이저건을 쐈지만 펠러린이 여전히 칼을 든 채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실탄을 쐈다.

펠러린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경찰들이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는 한 남성을 쫓아가다 남성이 편의점 문을 열기 직전 모두 11발의 실탄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이 사건이 "흑인을 향한 끔찍하고 치명적인 경찰 폭력"이라며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와 함께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펠러린의 유족 측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퍼지자 이날 라피엣에선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미국에선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후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계속돼왔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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