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수리 안된다면서 신규설치는 바로?…렌탈업체 '꼼수'

등록 2020.08.24 21:40

[앵커]
정수기나 비데 등을 빌려주는 국내 1위 렌탈업체에서 파업이 벌어져 AS가 지연돼 소비자 불만이 큽니다. 그런데 또 신규 설치는 신청 즉시 바로바로 이뤄집니다. 렌탈의 생명은 주기적 관리인데, 이를 나몰라라 하는 업체를 누가 신뢰할까 싶죠.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째 렌탈 정수기를 쓰는 서울의 한 가정. 그런데 정수기가 코드가 뽑힌 채 한구석에 놓여있습니다.

한 달 전 이사해 급수관 연결 등 설치를 다시 해야 하는데 기사가 오지 않는 겁니다.  

이 모 씨 / 경기도 김포시
"7월27일날 온다고 했다가 안 와서 8월3일로 재신청했더니... 또 안 온 거죠."

같은 업체 렌탈 비데가 고장난 또 다른 집도 마찬가지.

"앉으면 노즐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죠."

AS 신청 석 달이 지났는데 기사는 오지 않았습니다. 

박 모 씨 / 경남 창원시
"안 오면 안 온다고 문자를 줘야지. 자기네들이 29일날 오겠다고, 임의로 (다른 날) 오겠다고. 또 오지도 않고..."

고장으로 사용을 못하는데도 렌탈비는 계속 나가고...

김 모 씨 / 경기도 남양주
"아기때문에 정수기를 놓은건데 아기가 먹는거니까 의미가 없죠. 저희 그래서 물 계속 사다먹고 있는거예요."

계약 해지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김 모 씨 / 경기도 남양주
"위약금이 46만 원. 솔직히 그 돈이면 (정수기를) 샀죠. 차라리. 모두 국내 1위 렌탈업체 코웨이 제품인데...."

업체 측은 수리 기사들 파업에 따른 것이라며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규 설치는 신속하게 해줍니다.

코웨이 판매사원
"지금 설치하는데 빠르면 2~3일 정도 걸려요."

기사들 파업으로 수리는 안 해주면서 설치는 바로 된다는 건데....

코웨이 판매사원
"(우선순위가) 1번이 설치고 2번이 클레임(불만족 처리)이고 3번이 AS(수리)이거든요."

8월11일 파업은 끝났지만 오기로 한 AS기사는 여전히 연락두절.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로"

수리기사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코웨이 수리기사
"접수를 받고서 (본사가) 임의로 날짜를 정하다보니까 그 날짜를 기사들이 못 맞추는 거지."

최근 한 달여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정수기 민원 1567건 가운데 90%, 1410건이 이 업체 관련 민원입니다.

윤명 / 소비자시민모임 총장
"자사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서 신규 사업자들만 늘리는데 급급하다면 이것은 기업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업체 측은 파업이 끝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웨이 관계자
"노조 파업으로 AS가 지연돼 불편을 겪으신 고객들께 사과드립니다. AS정상화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고객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이번에도 노사갈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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