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美 긴급승인 혈장치료 '사망률 감소' 통계 신빙성 논란

등록 2020.08.25 15:3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승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등이 언급한 혈장치료 통계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혈장치료 시험에서 35%의 사망률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스티브 한 FDA 국장도 혈장치료 때 100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35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거라면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4일 혈장치료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등을 인용해 FDA가 혈장치료 데이터를 바르게 대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망률 35% 감소' 통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주 인용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연구 결과는 물론, FDA의 공식 승인 문서 및 17쪽짜리 메모에도 관련 수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에 참여한 존스홉킨스대학의 아르투로 카사데발 박사는 "35%의 통계가 어디서 나왔는지 내가 알고 있느냐"고 자문한 뒤 "아니다"고 말했다.

미 피츠버그대학의 의약품 정책 및 처방센터의 월리드 젤라드 박사도 "FDA가 데이터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가 백신과 치료제 승인 과정을 정치화하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FDA 대변인은 '사망률 35% 감소' 통계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혈장치료 신청서에 포함된 생존율 그래프를 언급했지만,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이 그래프에도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되지 않았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다만 그래프는 낮은 수준의 항체를 포함한 혈장을 코로나19 혼자에게 투여했을 경우 30일간 약 63%의 생존 확률을, 높은 수준의 항체를 포함한 혈장을 투여했을 경우에는 약 76%의 생존 확률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송지욱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