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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병상 부족 배경 보니…때 놓친 전담병원 '탄력운용'

등록 2020.08.25 21:21

수정 2020.08.25 21:57

[앵커]
코로나는 심각해지고, 의사들은 파업에 들어가고, 거기에 더해 중증환자 병상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먼저 정부의 공식 설명을 듣고 이어서 그 이유를 따져보겠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중환자 치료 병상이 부족하다는 중환자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26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도록.."

윤슬기 기자, 중환자실에 빈자리가 없다는 거지요?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최근 중증환자 추이를 보시면, 10명대 초반이던 환자수가 지난 21일 18명, 오늘 0시 기준, 이보다 2배 많은 38명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새 4배 급증한 거죠. 또, 신규 확진자 3명중 1명도 60세 이상인 상황입니다. 반면, 중증환자 병상은 어제 기준 수도권 69개, 충남, 전북은 아예 없고 전국 대부분이 한자리수였죠. 오늘은 "중환자실 병상이 7개"란 주장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앵커]
불과 몇달전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는데 그동안 대비를 전혀 안한 겁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 3월 67개 병원을 코로나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죠. 그런데 바로 다음 달부터 다시 일반 병상으로 전환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전담병원 40개를 지정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병상수도 7500여개에서 2100여개로 줄어든 상태죠.

[앵커]
물론 병상을 마냥 비워 놓을 수는 없었겠습니다만 코로나가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대비를 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기자]
정부도 "환자수가 늘면 병상수도 늘리는 탄력적 운영을 한다"는 방침이었죠. 하지만 신규 환자가 30명대를 웃들며 재확산 위기가 고조되던 이달 초에도, 정부가 전담병원 지정 해제를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들어보실까요?

엄중식 /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8월 4일에 100병상 이상을 지정 해제를 해버렸고요. 8월 10일에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해제도 해버렸습니다. '줄일 상황이 아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 분명히 의사 전달을 했고 그런데 뭐 속된 말로 퇴짜맞았죠."

[앵커]
그래서 결국 해제가 됐습니까?

[기자] 
그 뒤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엄중식 /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16일 지나면서 연락이 온 거죠. 다시 재지정할 테니까 병상을 내놔라, 이미 이동형 음압기 다 뜯어가지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같은 병상 포화, 중환자 병상 문제때문에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르렀고 그래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해야한다는게 바로 감염학회의 주장이죠.

[앵커]
정말 한치앞을 못보는군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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