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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폭풍해일 동반 4등급 허리케인 '로라' 美 접근

등록 2020.08.27 15:51

수정 2020.08.27 15:57

6m 폭풍해일 동반 4등급 허리케인 '로라' 美 접근

/ 출처 나사(NASA)

시속 145㎞ 강풍과 함께 6m 높이의 폭풍 해일을 몰고 접근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남부에 접근하면서 인근 주민 50만 명이 피난 행렬에 올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현지시간 26일 허리케인 로라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5단계로 나뉘고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센데, 로라는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됐다.

NHC는 "특히 만조와 함께 최대 20피트(6m) 높이의 폭풍 해일이 해안가를 덮치면서 내륙 40마일(64㎞) 지점까지 바닷물이 찰 것"이라며 "4등급 허리케인이 몰고 올 피해는 재앙적 수준일 것"으로 예고했다.

현지 기상 예보관들은 "6m 높이 해일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상태다.

허리케인 전문가인 스테이시 스튜어트는 AP통신에 "27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부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풍 해일 경보가 발령되면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민 50만 명은 피난길에 올랐다.

텍사스주 일부 주민은 해안에서 320㎞ 떨어진 내륙 도시로 피신했으며 물과 식량을 사기 위해 식료품점에 몰려들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텍사스주는 대피에 나선 주민들에게 20만 개의 호텔 객실과 대형 컨벤션센터 등을 임시 숙소로 제공했고, 루이지애나주는 해안 도시 곳곳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소로 실어날랐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19에 걸릴 것을 우려해 집에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텍사스주는 허리케인 경로에 위치한 인구 5만 명의 항구도시 포트아서에 강제대피령을 발동하면서 주민들을 실어나를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를 급파했는데, 주민들이 아무도 탑승하지 않는 바람에 수송기들은 회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로라로 인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허리케인 로라는 매우 위험하다"며 "연방정부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주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아칸소주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를 내렸고, 주말쯤엔 미주리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지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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