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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보여줘" 청각장애인 위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

등록 2020.08.27 16:01

수정 2020.08.27 16:07

'입을 보여줘' 청각장애인 위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

/ 출처 Emily Wangen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수인 상황에서, 입모양을 봐야 소통이 가능한 청각장애인들은 소통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투명 마스크 운동은 유튜버들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미국 대학풋볼 '수입왕'으로 유명한 앨라배마대 닉 세이번 감독과 프랑스 장애인 인권을 담당하는 소피 클루젤 장관까지 참여한 상황이다.

캐나다 퀘벡주는 아예 의료망을 통해 10만 개의 투명 마스크 공급을 명령했고, 미국 의약품 회사 클리어마스크는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병원과 학교, 소매점에 공급할 수술용 투명 마스크 제조 허가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투명 마스크는 물량도 부족하고 일반 마스크보다 제조 단가가 비싸다는 점이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 온 인도네시아의 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입 모양을 보지 않고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세계청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청각장애인은 7000만 명으로, 청각장애인들에겐 생존권과 다름 없는 까닭에 프랑스 정부는 투명 마스크를 조달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입모양이 보이지 않아 전달력이 떨어지면서 교육현장에서도 투명 마스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삿포로의 한 대학에서 가르치는 로리 번햄 교수는 "학생들이 내 표정과 입모양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명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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