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환자·시민 발동동…절반만 수술, 응급환자 23시간 대기

등록 2020.08.27 21:20

수정 2020.08.27 21:25

[앵커]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동네 의원 일부가 문을 닫긴 했지만 우려했던 의료대란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형병원에선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외래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크게 길어졌고 수술을 앞둔 환자, 응급 환자들도 의사가 부족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 잇따랐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대형 병원들의 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제 수술부위가 잘못돼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환자 A씨.

의사협회 2차 총파업이 시작된 어제, 가까스로 수술은 받았지만, 입원 수속은 거절당했습니다.

B씨 / 환자 보호자
"응급병동에 있는데 퇴원하래요. 일반 입원실에 (입원) 할 수가 없대요. 파업 때문에."

전공의, 전임의의 집단휴진으로, 환자상태를 관리할 의사 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응급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동네 병원에 계신 환자들이 아프신데 갈 데가 없으면 일단 응급실로 오시게 되잖아요? 사실 되게 지금 약간 과부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의사가 줄어들다보니, 진료과목마다 정체현상을 빚었습니다.

C씨 / 외래 환자
"다른 진료가 더 있었는데 취소되고 거의 한달 뒤로 잡혀가지고. 소독만 하면 되는 건데도 전공의가 없다고 한 달 뒤에 오라고…."

서울대병원은 소속 전공의와 전문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해 오늘 수술 건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하루 평균 130건 진행되던 수술이 의료진 파업 이후 60여 건 정도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의료계 집단 휴진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의 불편은 더 커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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