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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재판부 "새로운게 빵빵 터지는데 조국씨는 확인 안해요?"

등록 2020.08.28 10:59

조국 전 장관이 후보시절 그의 청문회 신상팀장을 맡았던 김미경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27일 "박지원 당시 의원(현 국정원장)에게 동양대 표창장 파일을 내가 보냈을 수 있다"고 증언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공판에서 김미경 청와대 비서관은 증인으로 나와 이와 같이 말했다.

'박지원 의원이 표창장을 받을 곳은 청문회준비단 밖에 없어 보인다'는 검찰 측 질문에 김 비서관은 "(사진을 보내준 건) 저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표창장 많이들 물어보셔서 제가 누군가에게 보냈을 순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6일 인사청문회장에서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파일 사진을 공개했다.

동양대 표창장에 대한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박 의원이 "나도 원본을 갖고 있다"며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후보자는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이 사진이 저에게 들어와 있다"며 마치 검찰이 사진을 흘렸단 뉘앙스로 발언했다.

해당 사진의 출처가 검찰이 아닌 청문회준비팀으로 지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은 기존 펀드 운용보고서와 관련해 전혀 모르는 것처럼 반응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저는 그렇게 느꼈다. 제가 모르는 것처럼 후보자도 똑같이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이 반복되자 재판장인 임정엽 부장판사는 "조국씨는 청문회 준비하는 빌딩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집에 들어갈 것 아녜요. 증인 얘기에 따르면 조국씨와 피고인은 아무 대화를 안 한 거예요?"라며 답답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재판장의 질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후보자가 신경 쓰고 챙겨야 할 부분은 이것(사모펀드·입시비리 의혹)만 있는 게 아니라서…"라고 했다.

그러자 임 부장판사는 "말이 안 된다"며 "챙길 게 있어도 청문회라는 건 언론에서 문제 삼지 않으면 대응할 필요가 없어요. 새로운 게 빵빵 터지고 있는데 조국씨는 집에 가서 피고인(정경심)에게 확인할 것 아닙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증언을 마치면서 "의혹 제기되는 게 많아서 답변이 보완되고 바뀌는 과정인 것이지 거짓 답변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 최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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