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파업으로 의사 없다"…병원 찾아 헤매던 응급환자 2명 사망

등록 2020.08.28 21:24

수정 2020.08.28 21:58

[앵커]
파업으로, 우려했던 일도 결국 터졌습니다.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한 건데요. 구급대가 환자를 싣고 백방으로 헤맸지만 받아 주는 병원을 병원을 찾다가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응급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급히 출발합니다. 지난 26일 밤 11시 20분쯤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독극물을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부산.경남지역 병원 13곳에 연락했지만, 약물중독 치료가 가능한 병원 6곳 모두 의사 부족 등을 이유로 환자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타 시도까지도 생각나는데는, 갈 수 있는데는 연락을 했고요, 진료과, 장비, 의료진 부재 이런 쪽으로..."

수소문 끝에 1시간 정도 떨어진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소방관들이 응급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고 구급차로 이동하는데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응급 치료 시기를 놓친 40대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빨리 위세척을 해서 약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병원에 도착 당시에는 이미 다 퍼져서..."

의정부에서도 오늘 병원을 찾아 18km 떨어진 양주까지 간 30대 심정지 환자가 숨졌습니다.

유족
"자다가 5시에 갑자기 발작 나고, 그래서 바로 119에 신고했는데, 파업 때문에 의사도 없고 병실도 없어서 받아줄 수 없다 그래서..."

환자 이송을 거부한 지역거점병원은, 전공의 파업에다 확진자를 접촉한 의사마저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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