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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화제의 '진인 조은산' 글…"평범한 30대 가장"

등록 2020.08.28 21:35

수정 2020.08.28 21:40

[앵커]
'시무7조'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현 정부 정책 비판 글이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진인 조은산'이라는 이름으로 이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은 "평범한 30대 아빠"라며, "꿈은 지지하는 정권에 쓴소리를 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올린 다른 청원글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진인 조은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기해년 겨울 타국의 역병이 이 땅에 창궐하였는 바, 가족들의 삶은 참담하기 이루 말할 수 없어..."

시무 7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입니다.

검토 절차를 이유로 미뤄지다 어제에서야 공개된 청원엔 하루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었습니다.

진인 조은산이란 필명이 올린 청원은 이게 처음이 아니죠.

다주택자를 '두마리 치킨'에 비유한 글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국민들 모두 서민답게 치킨 한마리씩을 시켜먹는데 소위 돈 좀 있다는 자본가들이 한번에 두마리씩 맛있는 치킨을 시켜먹음으로써..."

또 다른 글 '역적 김현미를 파직하라'에선 이렇게 말합니다.

"정책의 이중성과 모순성으로 온 나라의 땅과 사람이 갈갈이 찢겨져 아우성치니 이 무슨 하늘의 변고이옵니까."

법무장관을 향해선 이런 충고도 했죠.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 천한 백성들의 애 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

최근 올린 상소문에선 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멀리 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호소했습니다.

"해로운 건 내치시되 이로운 건 취하시어 나라와 백성을 보전하시옵소서..."

그런데, 일부 문장의 첫 글자들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정부 전현직 각료와 당 대표 이름을 운율에 담았습니다.

그의 글이 관심을 끌면서 필명 '진인 조은산'이 누구인지 궁금증도 높아졌죠.

그는 인천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39세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현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지만, 과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며 정치적 성향의 글이 아니라고 했죠.

그는 시무 7조에 꼭 써 넣고 싶었던 문장을 개인 sns에 남겼습니다.

"오천만의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

나라를 위해 절절하게 호소한 상소문. 이제는 청와대가 답 할 차례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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