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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혈장치료' 기자회견 과장 논란에 FDA 대변인 사퇴

등록 2020.08.29 11:09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수석대변인이 취임 2주만에 사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28일 에밀리 밀러 FDA 수석 대변인이 면직됐다고,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도 간부들에게 "지금부터 에밀리 밀러는 FDA 미디어업무 부위원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며, FDA 공식 대변인도 아니다"라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과거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채널 '원 아메리카 뉴스'에서 근무했고,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일한 이력이 있다.

WP는 이번 조치가 "회복기 환자 혈장이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을 급격히 낮춰준다는 부정확한 주장을 한 백악관 기자회견 후유증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열고 FDA가 코로나19 혈장 치료법을 긴급승인했다고 발표하며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긴급승인 근거로 쓰인 데이터의 상당수가 실제 사망률을 낮추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관찰연구 자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트럼프는 물론 한 FDA 국장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치료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학자들은 혈장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혁신적인 돌파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고, 결국 한 국장은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했다며 사과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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