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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 가니 보상 소비?…지난달 백화점 명품 매출 '껑충'

등록 2020.08.30 15:48

지난 7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상품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휴가 계획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명품 소비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 전체 매출은 작년 7월보다 2.1% 감소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잡화(-17.9%) 여성정장(-15.5%) 여성캐주얼(-27.2%) 남성의류(-12.4%) 아동·스포츠(-18.3%) 식품(-15.1%) 등으로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가정용품은 11.6%,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20%대 증가율을 유지하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4.2%로 떨어진 뒤 3월에는 -19.4%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한 달 만인 지난 4월 8.2% 증가로 전환한 뒤 5월 19.1%, 6월 22.1% 등으로 증가 폭을 키워왔다.

휴가철 해외 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여행 자금을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 구매에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할인 행사 등에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해소하려는 '보상 소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백화점 구매 건 수는 24.1% 줄었지만, 1인당 구매 단가는 9만2245원으로 작년 7월 7만1484원보다 2만원(29%) 이상 늘었다.

반면 외출 등이 줄면서 여성캐주얼(-27.2%), 아동 스포츠(-18.3%), 잡화(-17.9%) 등의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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