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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안철수, 야권 연대 결심?

등록 2020.08.30 19:47

수정 2020.08.30 20:1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부겸, '3등같은 2등'?"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부겸 전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TK에서 유일하게 입지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죠. 이번 전당대회에서 1등은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미 있는 2등도 못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1위와는 40%p 가까운 차이가 났고요. 3위와는 3.5%p 남짓한 격차로 겨우 2위를 지킨 수준입니다. 좀 더 분석해 보면, 전국대의원 투표에선 두 배 이상 차이로 박주민 후보를 앞섰지만, 당원 투표나 국민여론조사에선 오히려 3위에 그쳤습니다.

[앵커]
본인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 오히려 당을 향해 직언을 해왔던 김 전 의원이 경선 중반부터 '친문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이미지마저 손상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요.

[기자]
네, '중도 성향의 비문'으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이 경선 중반부터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논란도 커졌는데요. 통합당을 향해선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느냐"고 했고, 야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대신 추미애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의 권한을 또박또박 정상화시킨다"고 했고, 조국 전 장관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검언유착은 오래된 적폐"라고도 했습니다. 그동안 입장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들어보시죠

김부겸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1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조국 前 장관은) 집권여당, 또 장관까지 지낸 분이니까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사회적 강자가 아니냐…”

김부겸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1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윤석열 총장을 발탁하신 것도 또 대통령이시잖아요. 쓸데없는 갈등 일으킬 필요가 저는 없다고 봅니다”

김부겸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윤 총장이 마치 무슨 대단한 정치적 지도자인 것처럼 자꾸…”

김부겸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지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검찰) 문제를 정상화하려고…”

[앵커]
오죽했으면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도 "합리적인 사람이 '요즘 왜 저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할 정도였죠. 그런데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로 정치적 입지 자체가 약해진 것 아닌가요?

[기자]
선택지는 여러개가 있지만, 마땅한 건 많지 않아 보입니다. 2022년 대권 도전, 내년 3월 이낙연 대표가 물러한 이후 당권에 재도전 등이 있고, 내후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출마하거나 다른 지역구 재보선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하나 쉬운 선택은 없어보입니다.

[앵커]
옳은 말을 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앞으로의 정치적 상황이 녹록치 않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부겸, '3등같은 2등'?"의 느낌표는 "친문 변신, 실패의 쓴 맛!"으로 하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여당 독주 논란과 부동산 실패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 김 전 의원이 만약 당권에 욕심을 내지 않고 쓴소리를 했다면 정치적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안철수, 야권 연대 결심?"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최근 통합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안 대표 마음에 변화 조짐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아직은 예단하기 이르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우선, 지난 한달여 동안 안 대표를 향해 '끝없는 구애'를 해온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부터 보시겠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달 23일)
"저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고…(민주당을) 저지하기 위해서 힘은 합칠 수 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 27일) / 출처 :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린거 같습니다."

[앵커]
국민의 당이 원내에는 3석밖에 없지만, 중도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통합당은 보는 모양인데, 그간 안 대표 쪽에서 답을 안줬잖아요. 새로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달 내놓은 공식 입장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는 건데요. 오늘 공개된 진중권 전 교수와의 유튜브 대담 세번째 영상에서 행간을 읽을 수 있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영상의 제목 자체가 "야권 승리의 길은?"이었습니다. 물론 통합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면서 통합이나 연대와는 선을 긋긴 했지만, 거여의 독주에 단일 대오로 대응하자는 취지가 읽히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출처 : 유튜브 '안철수')
"반사 이익을 얻으면 또 이제 그 교만해져서 실수에 연결 됩니다"
"통합당 내지는 야권 전체 저희 포함해서 명심해야 될 부분 아닌가…"

[앵커]
'저희를 포함한 야권 전체', 이 부분이 귀에 들어오는 군요. 이제 9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야 모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할텐데 통합당도 그 상황에 대비해서 안 대표에게 연대 제의를 하는 거죠?

[기자]
네 통합당으로선 나름 복잡한 속내와 계산도 있어보입니다. 첫째론 안 대표와 연대나 통합을 하면 내후년 대선이 3자구도로 가는 걸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둘째로 서울시장 선거도 안 대표가 경선에서 이기든 지든 일단 끌어오는 자체가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셋째는 주 원내대표가 말한 대로 안 대표의 인지도나 영향력 자체로 승산이 꽤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안 대표와 함께 대담한 진중권 전 교수는 통합당에 어떤 평가를 내놨습니까.

[기자]
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5월 통합당을 향해 '뇌가 없다'고 했죠. 지난 16일엔 "생쥐보다 못한 뇌구조"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얘길 했는데, 과거 발언과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 (지난 5월)
"까놓고 얘기할게요. 통합당은 뇌가 없어요. 브레인이 없습니다."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 (오늘)
"최근에 이제 뇌를 이식한 것 같아요. 김종인 위원장이 왔고…."

[앵커]
김종인 위원장이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거군요.

[기자]
물론 비판도 많이 하긴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안철수, 야권 연대 결심?"의 느낌표는 "결국 김종인에 달렸다!"로 하겠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인정한대로 '통합당 브레인'이 된 김종인 위원장이 야권연대나 통합의 열쇠를 쥐게 됐는데, 따지고 보면 과거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했을 때도 함께 했던 이력이 있죠. 안 대표나 다른 주자들을 김종인 위원장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들의 줄다리기의 전개도 결정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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