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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로 돌고래 떼죽음…모리셔스 '총리 퇴진' 시위

등록 2020.08.30 19:39

수정 2020.08.30 19:44

[앵커]
얼마 전 선박 기름유출 사고가 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며, 거리로 나와 총리 퇴진을 외쳤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에 떠밀려 온 돌고래 사체들. 깊은 상처와 피투성이입니다. 놀란 주민들이 바다로 나가 돌고래 구조에 나섭니다.

돌고래 떼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늑장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섭니다.

시위대
"우린 지금 이 정부가 하는 행동에 질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모든 것에 '아니다(NO)'라고 말하는 겁니다."

시위대는 총리 사퇴를 외쳤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손을 맞잡고 국가를 불렀습니다.

"우리의 작은 섬이 울부짖고 있다", "누구도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다"는 팻말도 보입니다.

인구 130만 명의 나라에서 7만5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AFP는 "4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모리셔스 수산부가 돌고래 죽음과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주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사카구치 노리아키 / 일본 피해원조팀
"기름이 부착돼 앞으로 맹그로브 숲이 병들고 죽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는 1000톤 넘는 기름을 쏟아냈습니다.

두 동강 난 선체 중 앞 부분은 바닷속에 가라앉혔지만 뒷부분은 여전히 산호 위에 떠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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