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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농사 망쳤다"…특정업체 종자만 생육부진 '불량 논란'

등록 2020.08.31 08:44

수정 2020.10.01 00:40

[앵커]
옥수수 품종 가운데 단맛이 강하고 생식도 가능한 품종이 초당옥수수 입니다. 그런데 전남 진도에서 이 초당옥수수를 심은 농민들이 종자 문제로 농사를 망쳤다며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진도의 한 옥수수밭입니다. 수확철이 지났지만 옥수수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옥수수는 줄기가 말라 비틀어졌고, 알곡이 제대로 맺히지도 않았습니다.

출하도 하지 못 할 정도로 생육에 문제가 생긴 옥수수밭은 2.5ha, 축구장 3개 면적에 이릅니다.

같은 업체에서 초당옥수수 종자를 구매한 9곳이 모두 문제가 생겼습니다. 농민들은 수확률이 11%에 불과하다며 불량 종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욱 / 옥수수 재배 농민
"50%만 수확량이 나와도 저희가 뭔가 잘못됐나 이런 입장을 생각하고 이해도 할 건데 10%도 작물이 안나오니까..."

하지만 업체측은 전국의 다른 지역에 납품한 같은 종자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며, 기후나 재배 과정의 문제일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흐림이 며칠 지속되거나 비가 오거나 하면 착립률이 떨어져요. 정상적인 생육도 못 된 거 같고."

농민들은 같은 곳에서 키운 다른 종자는 수확률이 80%에 이른다고 재반박했습니다.

한윤정 / 옥수수 재배 농민
"똑같은 밭에 똑같이 심었는데 하나는 수정이 되고, 하나는 안됐는데..."

농민들은 불량 종자 여부를 가려 달라며 농촌진흥청 종자분쟁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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