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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사임, 각종 책임과 스캔들 회피하려는 것"

등록 2020.08.31 15:1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의를 표한 실제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현지시간 30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아베 신조는 병들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사의를 표명한 유일한 이유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나카노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시기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때와 일치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팬데믹과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고, 일본인 대다수가 이에 비판적인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에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말 아베총리는 정부 주관 연례행사인 '사쿠라(벚꽃) 나들이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인사를 대거 초청하는 등 공공행사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샀다.

또 자신이 선호하는 검사의 정년을 연장하는 결정을 내린 후, 이를 뒤늦게 정당화하려는 듯 검창청법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카노 교수는 "아베 총리는 의회 언론 국민에 설명해야 할 게 많지만 이를 가능한 한 적게 해왔다"며 "어쩌면 아베 총리는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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