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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친문 표심 경쟁' 비판에 "그들을 '세력'으로 볼 일인가"

등록 2020.08.31 17:07

이낙연, '친문 표심 경쟁' 비판에 '그들을 '세력'으로 볼 일인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가 친문 표심 잡기에 급급했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 후보자 득표율을 보면, 권리당원과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이 비슷했다"며 "전제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31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친문(親文) 표심 잡기에 뛰어들어 당 언로가 막혔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흔히 '어떤 세력'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꼭 볼 일인가"라며 "그분들이라고 또 아주 특별한 분들일까 생각한다. 많이 포진했다는 득표율과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이 왜 비슷할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내 주류 지지 세력인 '친문 그룹'을 의식했다는 지적을 정면 반박하며, 친문 지지자들과 일반 여론의 표심이 다르지 않았다는 취지의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결여됐다는 지적에도 "누가 억누른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상황의 위중함, 21대 총선 직후부터 지도부에서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성숙한 내부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선별적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긴급 지원'이라고 이름 붙이겠다"며 추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다만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추석에 늘 민생 대책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년보다 강화된 민생 지원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1차 재난지원금 형태와는 차별화된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에 역점을 두고 싶은 건 'EITC'를 대폭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장려세제(EITC)는 일정액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 또는 사업자 가구에 대해 총 급여액 등에 따라 산정된 근로 장려금을 지급하는 근로 연계형 소득지원 제도다.

코로나19로 직접적 피해를 본 가구를 중심으로 기존 제도 내에서 확대 지원하는 방향으로 모색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정·청 회의 직후 밝혀질 전망이다.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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