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유럽서 번지는 反마스크 시위…방역 걸림돌 되나

등록 2020.08.31 21:41

수정 2020.08.31 22:03

[앵커]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세도 심각합니다. 영국과 독일은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이 넘고, 프랑스는 하루 수천명 달합니다. 마스크가 필수인데, 마스크 불신론이 번지면서, '반마스크'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하는 건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무장한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인 채 제압당하는 남성. 또 다른 남성은 연행을 거부하다 강제로 들려 나옵니다.

쏟아지는 야유 속에도 시위 참가자들이 잇따라 체포됩니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부란덴부르크 문 앞은 수만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마스크 착용 지침 위반시 벌금을 매기겠다고 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메르켈 / 독일 총리
"15개 연방 주가 마스크 착용 위반자에게 최소 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확진자가 하루 1500명에 이르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큰소리로 구호를 외쳤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우리는 코로나가 보통의 심한 독감과 같다고 생각하고 논의하고 싶습니다. 정부의 조치는 완전히 과장된 것입니다"

결국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수백명이 체포됐습니다.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영국도 런턴 트라팔가 광장을 시위대가 메웠습니다.

어린아이 손엔 '코로나는 사기'라고 쓰여진 팻말이 들려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라" "마스크를 벗어라"

프랑스에서도 하루 최대 7천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파리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거리에는 마스크 없이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지 않죠.

경찰이 순찰을 돌며 지적한 뒤에야 마지못해 마스크를 꺼내 쓰는 상황.

서구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거나, 마스크는 범죄자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죠.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나도 여러분처럼 마스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편하고 짜증나더라도 마스크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피로감 속에 전염병을 국민 통제수단으로 악용하려 한다는 정부 불신, 제약회사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염병을 이용한다는 음모론이 결합돼 확산하고 있는 마스크 반대 시위. 코로나 방역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 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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