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일주일 만에 또 태풍 북상…남해안 일대 초비상

등록 2020.09.01 21:26

수정 2020.09.01 21:35

[앵커]
일주일 전 태풍 바비때도 큰 피해를 봤던 남해안은 이번에도 태풍의 길목에 섰습니다. 농민들은 지난 태풍 때 간신히 지킨 수확물을 앗아갈까, 대비에 나섰고, 아직 피해 복구를 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태풍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오선열 기자가 남해안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농민이 사과 나무와 지줏대를 노끈으로 고정시킵니다. 수확철에 닥친 태풍 소식이라 더 걱정입니다.

정병수 / 사과 재배 농민
"피해가 있으면 봄부터 여름 내내 고생한 것이 모든 것이 허사가 됩니다."

태풍 마이삭의 최대 풍속은 초속 50m에 이릅니다. 어민들은 서둘러 어선을 뭍으로 올립니다.

김상훈 / 양식 어민
"파도 때문에 배가 뒤집어 집니다. 그래서 다 올려야 됩니다."

수해복구를 마치지 못한 이재민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일주일만에 2번째 태풍인데, 아직 잠자리조차 정리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집 안이 완전히 말라야 장판과 도배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1주일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합니다.

창문도 없이 태풍이 몰고 올 비바람을 겪어야 할 처지입니다.

강도원 / 이재민
"창문이 없으니까 밀어붙이면 할 수 있어요? 비바람이 치면 몸으로 견딜 수 밖에 없어요."

폭염과 장마, 태풍까지 기상청 오보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차라리 태풍 북상 경로 예상이 틀렸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석환 / 전남 곡성군
"저희들한텐 바비는 피해를 안 준 것 같아요. 이번에도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잘 비켜갔으면..."

정부는 오늘 태풍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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