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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노샤 방문해 폭력시위 강조 "테러행위"

등록 2020.09.02 11:37

트럼프, 커노샤 방문해 폭력시위 강조 '테러행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전격 방문했다.

커노샤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격을 받으면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된 곳이다.

현재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보가 시위를 폭력적으로 만들었다고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폭력 시위에 대한 철저한 법 집행을 강조하면서 대선을 위한 정치공방의 장이 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방문도 인종차별 해소가 아닌 폭력시위 진압 맞춰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커노샤 시장과 위스콘신 주지사가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을 강행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나 그의 가족은 만나지 않았고, 블레이크 어머니의 목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화재로 파괴된 가구점을 둘러보고, 진압에 나선 주 방위군을 칭찬하기 위해 임시 지휘센터를 찾았다. 또 법 집행과 기업, 공공안전 등을 위해 4천만달러가 넘는 연방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이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정말 국내 테러의 행위"라며 폭력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 '폭도',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또 "정치적 폭력을 멈추려면 우리는 급진적 이데올로기와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위험한 반(反)경찰 언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한 일은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무적인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거리에서 더 많은 폭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커노샤 방문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언론은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언론이 부채질하고 있다며"며 언론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자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자신의 기반인 백인 지지층에 호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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