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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이상으로 부통령이 대기"…트럼프 "가짜뉴스"·펜스 "기억 안 난다"

등록 2020.09.02 11:46

미국 CNN 방송은 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병원을 찾아 건강 검진을 받을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만일의 상태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CNN은 뉴욕타임스 마이클 슈미트 기자의 출간 예정인 신간 사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에 대비해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로 맡을 수 있도록 대기상태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 군 의료센터인 월터 리드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왔지만 작년 11월 16일에는 이 병원을 갑자기 방문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백악관은 "대통령이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있어 일정이 없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정기 건강검진을 부분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작년 2월 검진을 받은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간 것을 놓고 무슨 검진을 받았는지, 왜 이례적으로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았는지를 놓고 의혹은 커졌다.

여기에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앞두고 제대로 통보를 받지 못하는 등 통상적인 검진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았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이들 보도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아주 좋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슈미트 기자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난 항상 대통령의 움직임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있는데, (건강 검진을 받은) 그날 특이했던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직무인수 대기 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기하라는 말을 들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 "대통령이 의사와 약속이 있다는 것은 보고 받았다"며 부인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부통령이라면 늘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하는 것이 이 일의 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놀랍도록 좋다는 것을 확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CNN의 신간 관련 보도에 정치 분석가이자 전 백악관(빌 클린턴 행정부) 대변인인 조 록하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공공에 숨기고 있는 뇌졸중이 있었나"라고 올리기도 했다.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건강이상설이 잇달아 올라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들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내가 일련의 경미한 뇌졸중을 겪어 병원에 갔다고 말하려 애쓴다"며 "이 후보(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뇌졸중을 앓거나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지 않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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