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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식당서 'No 마스크'…美 정치인들, '내로남불' 방역 위반 구설

등록 2020.09.02 17:24

수정 2020.09.02 17:37

미국 필라델피아 식당들이 코로나19로 폐쇄된 상황에서, 시장이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미 CNN은 짐 케니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장이 최근 메릴랜드주 체사피크만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현지시간 1일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시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16일부터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한 상태다.

공개된 사진에서 케니 시장은 한 여성과 함께 식당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마크 베트리는 해당사진을 SNS에 올리며 "필라델피아에선 식당들이 살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당신은 메릴랜드 식당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식사를 즐기고 있다"고 썼다.

이에 케니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방문한 카운티에선 코로나 환자가 800보다 적어서 위험성이 낮다고 봤다"며 "나의 결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미용실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미 폭스뉴스는 펠로시 의장이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미용실을 방문해 미용 서비스를 받았고, 여기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걸어다니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모든 미용실의 실내 이용을 금지한 상태다.

해당 미용실 주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펠로시 하원의장의 서비스 예약 사실을 알려왔다며 "다른 손님들은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은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서 뺨을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해당 미용실은 한 번에 한 명의 고객을 받도록 시 당국이 허가했다고 알려왔다"며 "시설이 제시한 규칙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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