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文 "의사 짐 떠맡았다"며 간호사 위로에…"이간질하나" 비난 쇄도

등록 2020.09.02 21:21

수정 2020.09.02 22:18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간호사들을 격려한 글을 SNS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비판의 핵심은 의료계를 둘로 나눠 서로 싸움을 붙이느냐는 것이었는데 어떤 내용의 글이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보건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어려우신가"라며 간호사들을 위로했습니다.

폭염에도 방호복을 벗지 못해 쓰러지고 있는 의료진 대부분이 간호사들이라는 사실도 국민은 안다고 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분량의 절반 이상이 의사와 간호사를 대조하는 식으로 돼 있습니다.

그간 문 대통령의 SNS엔 평균 2,000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지만, 이번엔 4시간 만에 1만개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편가르기 해도 되느냐", "국민을 쪼개서 싸우게 만드는 대통령" 등 비판 글이 상당합니다.

젊은 간호사회는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며 정부의 의료정책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들에게 "가수 아이유가 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고도 했는데, 아이유의 팬들은 의사들에게도 방호복을 기부한 걸 거론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한 사람을 의사를 비난하는데 이용했다"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당혹스런 분위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덕담의 메시지가 오해를 사 아쉽다"고 했습니다.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
"헌신한 ‘의료진’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 다음은 또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입니까"

하태경 의원은 "코로나 비상시기에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 사이를 이간질하고 싸움 붙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 여당이 의사협회와 재협상을 추진하는 시점에 대통령이 의사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글을 올리면서 협상에 악재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