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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BTS, 다이너마이트 터트리다

등록 2020.09.02 21:53

수정 2020.09.02 22:15

50년도 넘은 애니메이션이면서 팝아트처럼 화려한 '노란 잠수함'. 비틀스 네 명이 펼치는 이야기 뒤로 내내 비틀스 명곡이 흐릅니다. 그 중에 한곡 '올 유 니드 이즈 러브'는 빌보드 싱글 1위에 올랐던 곡이기도 하죠.

비틀스는 1963년,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로 처음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언론이 '영국의 침공' 이라고 표현했던 비틀스의 미국 상륙이 바로 이 노래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쉬 러브즈 유'가 연달아 1위를 했죠. 비틀스의 빌보드 대기록은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1970년 해체될 때까지 해마다 한 곡 이상, 모두 스무 곡을 1위에 올렸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올랐습니다. 비틀스의 미국 침공에 비길만한 케이팝의 빌보드 점령입니다. 미 언론은 '미국 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극찬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1위 등극은 그간의 네 차례 앨범 1위와는 그 무게부터 다릅니다. 비영어권 가수에겐 근 60년 전 딱 한번 1위 자리를 내줬던 바로 그 '핫 백'이기 때문이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건입니다.

6년 전, 미국 무대에 처음 도전하면서 방탄소년단은 LA 할리우드 거리에서 공연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한국 아이돌 그룹을 알아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을 때였지요.

그런 시절들을 견뎌내며 소년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했고 그들만의 음악을 지켜왔습니다. 팀 이름 '방탄'처럼 말이죠.

선한 영향력을 함께 나눠온 팬들도 큰 힘이 됐습니다.

비틀스가 해체되던 해, 마지막 빌보드 1위곡 '멀고도 험한 길'처럼 소년들은 험난한 여정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뒤흔드는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 진정한 왕좌에 올랐습니다. 그 자리를 지켜내는, 또 다른 멀고도 험한 길이 소년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청년 일곱 명의 끝없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9월 2일 앵커의 시선은 'BTS, 다이너마이트 터트리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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